내게 맞는 오디오? - 오디오 입문 > 전해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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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오디오? - 오디오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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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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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들고 물건을 고르는 재미에 흠뻑 빠져 본 일이 있는가? 볼펜 하나를 사든, 자동차를 사든, 금액의 많고 적고를 떠나서 이런 행차의 즐거움은 크지 않던가. 남이 적어준 리스트대로 장을 보는 김빠진 일이 아니라, 스스로 기획하고 여러 날에 걸쳐 조사를 해서 원하는 제품을 찾아나서는 경우를 말한다. 앞서, 자신이 직접 조합을 해서 만들어 내는 음악의 세계, 그곳에 취미로서의 오디오가 있다고 했다. 다른 취미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마 오디오 고르는 일이 그리 쉬웠다면 취미 축에 끼지도 못했을 것이다. 장차 음악을 근사하게 음미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오디오를 선택하는 순간은 언제인가는 찾아오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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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선택에는 성격을 달리하는 몇 가지 경우들이 있어 보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감동의 순간도 있지만, 어쩌다 보니 오디오를 사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흔하게는 신혼 살림을 차리거나, 외지로 유학을 떠나거나, 자취를 시작하거나 하는 경우 등 처음으로 자신의 공간이 생기는 순간이 된다. 하지만 어느 경우가 되었든 오디오의 선택은 쉽지 않다. 오디오 선택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오디오는 한 덩어리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주 단순한 MP3 플레이어라고 하더라도 소리를 들으려면 ‘이어폰과 본체’라는 최소한의 구성이 필요하다. 본격 오디오 시스템으로 갈수록 그 선택의 폭과 깊이는 더 커진다. 하지만 그 재미 또한 따라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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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MP3플레이어도 본체와 이어폰이라는 2개의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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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오디오는 여러 개의 기기로 구성된다.
오디오는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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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는 어떻게 구성될까? 오디오는 음의 출구, 즉 시청자에 가까운 쪽에서부터 보자면 스피커, 앰프, 소스(source)기기 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피커와 앰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오디오의 기본 요소이다. 스피커와 앰프는 원래는 한 몸이었다. 오디오가 발전되면서 각각으로 나누어지게 된 것이다. 소스기기라는 말은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소스기기란 최초의 음이 발생하는 곳으로서 LP 혹은 CD 등의 음반을 재생하는 장치 즉, LP플레이어(즉, 턴테이블), CD플레이어 등을 말한다. 앰프와 소스기기는 고급기로 갈수록 기능을 전문화 및 세분화시키며 자신을 하나씩 분리시켜 나가는 패턴을 보인다. 스피커는 대체로 좌우 한 쌍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러 덩어리로 나누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오디오는 고급화 될수록 더 복잡해지고, 한편으로 본인의 취향에 맞추어 다양하게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결정이 더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매일 정장을 입다가 캐주얼 차림으로 나갈 일이 생기면 갑자기 머리 속이 복잡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 그렇다면 과연 나의 ‘다음 기기’는 어떻게 선택을 해야 할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어느 순간에도 감성의 창을 열고 이성으로 결말을 맺도록 해야 실패가 없다. 감성의 창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이고 이성이란 정보 수집을 말한다.
감성의 창을 열고 이성으로 결말을 맺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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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얻는 방법은 크게 매체와 사람이 있다. 온라인에 널려있는 공식, 비공식적 사용기를 검색하고, 단행본과 잡지와 같은 책 등을 찾아보면 기본적인 파악이 가능해진다. 인터넷의 사용기들은 블로그, 카페, 전문리뷰, 동호회 등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인터넷상의 다양한 사용자와 전문 그룹들의 자료는 오디오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제품선택의 문제를 절반 이상은 줄여주었다. 책도 종합입문서도 있고 부분적으로 심화시킨 책들이 나오고 있다. 잡지도 여전히 신제품 정보 파악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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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관련 책과 잡지들. 책은 기본적인 지식 습득에, 잡지는 구체적인 제품 선택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매체를 통한 방법도 좋지만, 정보 수집에는 역시 사람과 직접 부딪히는 방법만한 게 없다. 그러려면 주변에 오디오를 좀 잘 아는 사람을 찾아봐야 된다. 주변에 그런 이가 없다면 오디오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만일 ‘오디오 스승’, 혹은 ‘오디오 멘토’를 구하게 되면, 오디오와 관련된 의문들을 직접 확인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오디오 매장을 소개받고, 때로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도움을 얻기도 하는 등 오디오생활에 훌륭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특히 자신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조언자를 주변에 둘 수 있다면 큰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어떤 취미나 마찬가지지만, 그 혼란스럽던 초보시절에 겪어야 할 시간과 비용 등을 생각해 본다면 이런 멘토의 역할은 막대한 것이다.
오디오, 듣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고 들어봐도 아리송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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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까지는 약간의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는 얘기들이다. 인터넷과 책, 오디오 고수를 찾아나서야 한다는 걸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작 문제는 이리저리 해서 내가 찾아낸 그 오디오가 내게 맞는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귀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실한 건 없다는 사실이 문제다. 사진으로 본 겉 모양이 너무 근사해서 소리까지도 좋을 줄로 기대했다면 종종 낭패를 볼 것이다. 오디오는 장식품이 아니고 소리를 내는 물건 아닌가? 오디오의 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할 간접적인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심지어 내 귀로 확인을 해 놓고도 잘 모르겠다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왜 이런 근본적인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간략히 말해서, 오디오란 결국 음악적 감성에 호소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신중한 선택을 했다고 했는데 그다지 큰 감흥이 없다면, 그건 대부분 아직 스스로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금 철학적인가? 은근히 거창하게도 오디오라는 취미는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를 알아야 내 오디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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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오디오를 찾기 위해서 두 가지 정도의 단계가 필요하다. 1단계는 나의 생활패턴 찾기, 2단계는 조금 구체적인 음악(감상)패턴 찾기이다. 생활패턴에서부터 내게 필요 없는 것을 하나씩 지워가고 나서 음악패턴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보자.
먼저, 집 밖에서 주로 음악을 듣는 경우라면 비용의 많은 부분이 줄어들 수 있다. 물론 카오디오와 같은 또 다른 ‘깊은 바다’는 논외로 한다. 집안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계산해 보길 바란다. 그 결과가 자신이 주로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는다고 결론이 나면 다음에 다룰 ‘헤드폰 & 이어폰 편’을 주로 참조하면 되겠다. 그 다음으로, 영화 애호가 또한 하이파이 사용자와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이 또한 향후 ‘AV 편’에 다시 다루기로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고 자신이 확실히 자신의 공간에서 음악을 주로 듣는 사람으로 파악이 된 경우, 이번에는 얼마나 진지하게 음악을 듣느냐의 문제로 넘어간다. 예를 들어 한 시간이 넘도록 오디오를 마주하고 음악에 빠져들어가기를 좋아하는 경우가 있고, 그냥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보는 정도의 경우가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라면 그리 심각한 기기 선택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공간에 잘 어울리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여기까지 왔을 때 결국 자신이 전용공간에서 ‘음악’을 즐겨 듣는 인물로 확인이 되었다면 잠시 자축해도 좋을 것이다. 오디오의 넓고 깊은 바다에 빠져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2단계로 넘어가서 자신이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듣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잠시 재미있는, 하지만 향후 오디오생활을 위해 아주 유용한 자가테스트를 한 번 해보자. 각 질문에 대해 Yes 또는 No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답변은 신중히 할수록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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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음악 패턴을 알아보는 자가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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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결과로 나온 각 그룹별 특성을 살펴보자.
그룹 A - 이런 분들은 소위 ‘오디오파일(audiophile)’이라고 불리는 오디오 애호가이거나, 아니면 그렇게 될 소질이 다분한 분들이다. 음질을 따져가며 다양한 음악을 즐긴다. 까다로운 기준이 생겨 있어서, 유명 오디오 브랜드의 고급 기종일수록 만족도가 높다. 경제적인 여유가 이미 있거나,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할 팔자다. 명기들이 양적으로 풍부해지는 90년대 이후 제품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그룹 B - 오디오로 음악듣기를 즐기며 기기에도 빈번한 관심을 보이는 분들. 외형상으로 보아서는 그룹 A와 유사해 보일 수도 있으나, 오디오로 실제 연주의 느낌 그대로를 구현하는 것보다는 아름다운 음색이나 음 자체의 매력을 추구한다. 이런 분들이 만족하려면 역시 유명 오디오 브랜드 제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굳이 하이엔드 성향의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고, 아름다운 음색이나 음 자체의 매력이 뛰어난 제품들을 구하면 된다. 대략 70-80년대의 명기들이나 이후에 제작된 음색 중시형, 소위 ‘네오빈티지’ 기기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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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음악 공간, 왼쪽이 좀 더 마니아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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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도 하나하나 기기를 고른 정성이 느껴진다.
그룹 C - 오디오로 음악을 즐기고자 하지만, 기기자체의 명성이나 정보수집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분들.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것보다는 오히려 공연장에 가기를 더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다. 존재감을 주는 적당히 큰 사이즈의 스피커와 가전회사에서 나오는 분리형 앰프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듯하다. 집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음악에 심취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를 정립해가면 베스트.
그룹 D -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전용공간은 없지만, 어느 정도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정해져 있고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자신만의 음악 공간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다. 컴퓨터에 자신이 고른 앰프를 추가한 시스템이나 일반 미니 콤포넌트, 거실에 있는 일반 가전 시스템 등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성능 좋은 헤드폰도 좋은 대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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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사의 분리형 앰프는 감상 공간이 있으나, 음질에 관심이 덜한 분들에게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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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없다면 헤드폰도 좋은 대안이다.
그룹 E - 가만히 앉아 음악을 듣기보다는 직접 연주를 하거나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 활동파이다 보니 이동 중에, 혹은 다양한 장소에서 음악을 듣게 될 경우가 많다. 이어폰과 콤팩트한 헤드폰 등에 관심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그룹 F - 일정한 규칙성을 갖는 음악보다는 음 자체를 즐기는 부류이다. 자극적이거나 풍성한 음들을 좋아하고, 타악기 패턴만으로 연속된 음악들을 즐기기도 하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DJ들의 흥겨운 대화, 혹은 트롯 등의 고풍스런 가요를 등을 즐기는 분들이다. 간편한 라디오면 이런 소리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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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파를 위해서는 간편한 이어폰, 포터블 오디오가 좋다. 음악보다는 DJ의 흥겨운 대화가 좋다면 간편한 라디오가 정답
그룹 G - 음악이 재미없거나, 귀를 자극하지 않는 조용한 상태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 오디오가 필요 없는 분들일 수도 있지만 바람 소리나 새 소리 등 미묘한 자연계의 음향 자체에 탐닉하게 되면 어쩌면 가장 고급의 오디오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분들이기도 하다.
이상과 같이 각 그룹을 살펴보았다. 이 분류에 따르면 음악을 매개로 하는 이토록 다양한 그룹들이 존재하며, 그에 따르는 적절한 오디오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파악된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이 앞으로 오디오를 선택하는 데 크고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어떤 분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수도 있고, 두 개 이상의 그룹에 걸쳐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여러 그룹의 성향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는 욕심이 많거나 성취도가 높은 분들이라서 자칫 자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겠다. 아직 특정 그룹의 성향이 나타나지 않는 분들은 자신 고유의 성향에 대한 확인, 혹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얘기로만 들렸던 오디오 사용자들도 이렇게 다양한 부류가 있음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런 성향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에 따라, 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뀌기도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면 좋겠다.
내게 필요한 기기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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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필요 이상으로 돈을 들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처음부터 ‘모든 음악을 다 잘 내주는 오디오 시스템’을 꿈꾼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지전능한 시스템은 어느 날 갑자기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가지라도 잘하는 시스템에서 출발했을 때 언젠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떠올릴 수 있다면 오디오는 생각보다 쉬워질 것이다. 이제 자신의 성향이 파악되었고 그에 따라 나를 즐겁게 해줄 소리에 대한 윤곽이 나온다면, 직접 내게 필요한 기기들을 고를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다음 시간에는 오디오기기들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다양한 소리를 내는지 알아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