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인 로저 스페리(Roger Wolcott Sperry)와 동료들은 분리된 뇌 환자의 행동을 조사하기 위해 여러 실험을 하였고 그 결과 좌반구와 우반구가 서로 다른 심리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많은 정보가 밝혀졌다. 여러분에게 다시 강조하지만, 정상적인 뇌를 가진 사람에게는 좌반구로 들어간 정보는 우반구에 전달되고 우반구에 들어간 어떤 정보라도 좌반구에 전달된다. 단지 분리된 뇌 환자의 경우에만, 한 반구에 들어간 정보가 뇌량이 절단되었기에 다른 반구로 전달될 길이 없는 것이다. 실험 결과가 시사하는 바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험 상황자체와, 우리의 시각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신경 회로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앞에 놓인 화면 스크린의 가운데 있는 점 하나를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 응시하고 있다고 하자. 이 경우 이 응시점의 왼쪽에 그림이나 글씨를 제시하면, 이는 우반구에만 전달되고, 반대로 화면의 오른쪽에 제시한 것은 좌반구에만 전달된다. 응시점이 눈의 망막의 초점(혹은 중심와, fovea)에 고정될 때, 안쪽 즉 코 있는 쪽의 망막 부분에 도달하는 정보는 반대쪽으로 교차해서 전달되고, 코 바깥쪽 망막 부분에 떨어지는 정보는 같은 방향 그대로 대뇌에 전달되는 신경해부학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고 분리된 뇌 환자를 실험 참여자로 사용하여, 한 반구에 특정한 정보를 전달하고,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환자에게 스크린의 중앙에 있는 점을 바라보게 한 후 스크린의 좌측 혹은 우측에 단어 혹은 그림을 제시하여 그 정보를 한 반구로만 전달할 수 있고, 환자에게 여러 반응을 하도록 요구하여 좌우 반구의 특성을 살펴 볼 수 있다. |